허술한 자외선차단제 사용..백반증 위험↑

입력 : 2014-07-16 오후 6:18:5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여름철 자외선은 백반증을 유발할 수 있어 특별히 조심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자외선 양이 늘어나는 7월부터 9월까지 백반증 환자가 급증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16일 우보한의원네트워크에 따르면 성인 146명을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외선차단제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실제로는 허술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차단제는 약 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조사 결과 이를 지킨 사람은 10%(15명)에 불과했다. '외출 전 1회'라고 답한 사람이 64%(93명)로 가장 많았고, 5%(8명)는 '하루 2~3차례'라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21%(30명)를 차지했고, 이중 대다수는 남성이었다.
 
실내에서는 관리가 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려 68%(99명)가 '실내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59%(86명)는 '비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부위에 대해서는 '얼굴'이 56%(82명)로 가장 많았고, '얼굴과 목' 23%(33명), '노출된 신체부위 모두' 19%(28명), 기타 2%(3명) 순이었다.
 
입술과 눈가 등 얇고 건조한 부위는 자외선을 받아 잔주름이 생기기 쉬워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입술에 바르는가'란 물음에 '아니다'라고 밝힌 응답자가 94%(137명)로 압도적이었다.
 
자외선 차단제의 권장 사용량은 얼굴 전체에 바를 경우 검지 한마디 길이만큼이다. 이를 지킨 사람은 불과 25%(37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검지 한마디의 '약 2분의 1' 31%(45명), '약 3분의 1' 32%(47명), '아주 소량' 12%(17명) 등으로 확인됐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는 적정량을 덜어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꼼꼼하게 펴서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백반증 환자 또는 소아라면 여름철 한낮 외출 시 일광 화상의 위험이 있어 더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반증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세포의 소실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반점 외에 다른 자각 증상은 거의 없지만, 자외선차단 등의 관리 소홀로 이어지면 환부가 더 커질 수 있다.
 
백반증의 과학적인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딱히 치료제가 없지만, 피부과적인 대증요법과 한방치료가 주로 적용되는 추세다. 특히 백반증 한방치료는 한약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침 치료와 면역기능 개선을 통해 멜라닌 색소 생성을 활성화한다.
 
(사진=우보한의원네트워크)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