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팬택 채권 상환유예 요청에 마음 '흔들'

입력 : 2014-07-18 오후 3:10:1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출자전환 기한을 계속해서 연장하며 압박을 가하는 팬택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 줄도산 위기에 처한 팬택 협력사들의 지원 촉구, 휴대폰을 판매하는 대리점·판매점주들의 요청, 그리고 팬택의 눈물어린 호소까지.
 
과연 이동통신3사의 결정은 달라졌을까.
 
팬택의 법정관리를 두고 해당 업계는 물론 정부와 국민의 집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다소 방향을 틀고 있는 분위기다.
 
18일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팬택이 지난 15일 이통3사에 제안했던 1800억원 매출채권에 대한 2년 상환유예안을 받아 들일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채권추심을 연장해주는 쪽으로 방향성이 가고 있는 것이 맞다"며 "출자전환을 요구했던 것은 채권단이 통신사에게 아예 그 돈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았지만, 상대적으로 채권추심 연장은 출자전환보다 훨씬 나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팬택 매출채권을 SK텔레콤이 아닌 SK네트웍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K네트웍스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채권추심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여전히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모두 "현재까지 신중하게 검토중"이라며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팬택 채권단은 워크아웃 연장 조건으로 이통 3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 18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미 출자전환에 대해 거부 방침을 세운 이통 3사에 답변기한을 세차례나 연장해주면서 압박을 가했다.
 
소비자와 최종 접점에서 만나는 이동통신 대리점주, 판매점주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도 지난 4일 팬택의 회생을 돕기 위해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장려금 일부를 출자전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팬택 협력사 60개 업체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지난 17일 SK텔레콤 사옥을 찾아 '협력사도 팬택을 지원하는 마당에 1등 기업 모범기업 SK텔레콤도 팬택 회생 방안을 적극 수용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팬택 상암사옥 모습.(사진제공=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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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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