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News1
[광주=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스턴과 웨스턴으로 나눠서 펼치는 마지막 올스타전은 웨스턴의 승리로 끝났다. 두터운 마운드와 막강 화력의 조화가 대승의 주된 원동력이 됐다.
웨스턴 올스타 팀은 18일 저녁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이스턴 올스타 팀과의 올스타전에서 13-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웨스턴 올스타 팀은 이스턴 올스타 팀과의 통산 올스타전의 전적을 14승 24패로 마무리했다. 내년 시즌부터의 올스타전은 기존 이스턴-웨스턴이 아닌 다른 형태로 열릴 예정이다.
경기의 승패는 초반에 갈렸다. 웨스턴이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이스턴이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에 걸쳐 3점씩 모두 12점이나 뽑으면서 순식간에 앞서갔기 때문이다.
웨스턴 대량득점 시작은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가 맡았다. 2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자 강정호가 중견수 뒷 담장에 떨어지는 비거리 125m 규모의 홈런을 날렸다. 웨스턴의 선발 김광현이 던진 시속 128㎞ 체인지업 투구를 노려쳤고 적중했다.
피에와 나지완이 땅볼에 그치며 웨스턴의 득점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모창민의 홈런이 터지면서 득점은 계속됐다. 과거 동료였던 김광현의 시속 138㎞ 초구 직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이었다.
3회에는 서건창-이종욱 연속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 득점 찬스에 박병호가 좌익수 뒷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홈런을 날리면서 3점을 순식간에 뽑았고, 4회엔 김태군의 2타점 2루타와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웨스턴은 5회초에도 선두타자 강정호와 뒤이은 피에의 연속안타 등으로 만든 무사 1, 2루 득점 찬스에 나지완이 홈런을 치며, 2회초부터 이어진 '3득점'의 행진을 이어갔다.
어느새 웨스턴의 점수는 무려 '12점'이 됐다. 올스타전 한팀 최다득점인 11점(1982년 2차전 동군 11-6, 2008년 동군 11-4)을 경신한 것이다.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선 야구장의 주변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승패는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하늘에는 꾸준히 비가 내렸고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관중을 위주로 야구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스턴은 선발 김광현만 2이닝을 던지게 하고 이후론 채병용과 장원준, 박정배를 올리며 각각 1이닝씩 던지게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3실점(3자책)'을 기록한채 마운드를 떠났다.
결국 경기는 웨스턴의 13-2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웨스턴 선발 양현종은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강정호-모창민-박병호(2개)-나지완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스턴의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이스턴은 선발투수 김광현을 시작으로 4명의 투수가 연이어 3점씩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다.
타선은 웨스턴의 투수진에 철저히 봉쇄당하며 단 2득점에 그쳤다. 칸투(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와 히메네스(4타수 2안타)의 활약은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