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말레이機 피격,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돼"

러시아 배후 지목 서방 공세에 대응

입력 : 2014-07-21 오후 10:20:3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홈페이지를 통해 "그 누구도 이번 비극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권리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이번 사고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고 이후 네덜란드, 호주 총리 등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검은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집무실 책상 앞에 서서 영상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반군과 전투를 벌이지 않았다면 이번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피를 부르는 충돌을 즉각적으로 멈추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분리주의자들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가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와 도네츠크주, 말레이시아 당국 관계자 등이 현장에 파견됐지만 이들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에서다.
 
◇푸틴 대통령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과 관련해 영상 담화를 발표했다. (사진=크렘린궁 홈페이지 영상 캡쳐)
 
이와 함께 크렘린궁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내일 열리는 주간 국가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러시아 연방의 주권 수호와 관련된 일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현재 총 28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인접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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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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