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오래 살지만, 일하는 시간은 짧고 급여 수준은 낮다. 때문에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노후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여성들의 노후준비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김리비아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2일 한국투자증권 연금투자 7월호를 통해 여성 은퇴설계를 위한 4가지 조언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여성은 남성보다 약 50% 정도의 노후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제참여율은 약 50%에 불구하고, 경제 활동을 하고 있더라도 소득이 남성의 약 60%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에 달하는 노후생활 자금을 스스로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2012년 기준 85년, 남성은 78년으로 남성에 비해 7년 정도 길다. 높은 기대수명 탓에 여성은 남성보다 생활비뿐만 아니라 의료비 지출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남녀 동일하게 65세 이후 기대수명까지 한 달 100만원의 기본 생활비가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의료비를 고려하면 남성은 약 1억8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반면, 여성은 약 2억7000만원이 필요하다.
◇성별 노후 생활자금 비교<표=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김 연구원은 "여성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퇴직연금 가입은 매우 중요하다"며 "확정급여(DB)형보다는 확정기여(DC)형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DC는 개인적인 추가납입이 가능하다"며 "남성보다 근속연수가 짧고 이직률이 높은 여성에게는 임금상승이 바로 반영되고 자율적인 운용이 가능한 DC가 더욱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부부 모두가 생존하는 장수위험을 고려하면 국민연금 임의가입이 필요하다"며 "개인연금의 경우 여성일수록 조기 가입해 노후에 정기적인 연금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