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트렉코리아가 기존 고가 제품 위주의 마케팅에서 대중적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전거 전시회 '트렉월드코리아'에는 로드, MTB,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 트렉코리아의 2015년형 제품 160여종이 전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로드자전거 중 새 라인인 '에몬다'에 관심이 집중됐다. 100만원 이하부터 1800만원대의 제품까지 10여종이 넘는 자전거가 선보였다. 카본소재가 적용된 '에몬다 SLR 10'의 경우 4.65kg으로 시중에 양산된 로드자전거 중 가장 가볍다.
또 '에몬다 S5'는 209만원이란 가격에도 대리점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 꼽혔다. 이용호 바이크홀릭 사장은 "카본 소재에 시마노 105 변속기와 11단 드라이브트레인 등이 사용돼 사양 대비 가격이 만족스럽다"며 "파는 사람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자랑스럽게 팔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MTB 자전거 중 '슈퍼플라이 5', 하이브리드 자전거 중 '7.2 FX', '7.4 FX' 등이 주목을 받았다. '7.2 FX'는 50만원 이하의 로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출퇴근용으로 적합하다.
◇트렉코리아의 '에몬다 S5'. (사진=이지은기자)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제품 가격은 10% 정도 하락하고, 라인업은 다양해진 점이 한눈에 들어왔다. 디자인의 경우 미국식 MTB의 투박함을 벗고, 곡선미와 화사한 색채의 제품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40년째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 중인 조모씨는 "MTB 자전거 등 매니아 위주의 제품에서 생활용 자전거로 라인업을 다양하게 꾸린 점이 눈에 띈다"며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해 평준화됐고, 색상이 화사해지는 등 유럽형 자전거처럼 감성적 제품들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정경진 두바리바이크 사장은 "소비자가 제품 구입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디자인과 가격"이라며 "지난해 대비 가격은 낮아졌고, 디자인은 곡선미를 살리는 등 한층 발전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트렉코리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가 제품과 40~50대 대상의 MTB 자전거 마케팅에 중심을 뒀지만, 앞으로는 30~40대 입문자 등 대상을 확대해 대중적 제품들을 선보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행사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전거 업계는 수입 고급자전거란 인식이 강한 트렉코리아와의 직접 비교는 꺼리면서도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대중화 전략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트렉코리아는 유아부터 성인,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제품이 형성돼 있어 수입 브랜드 중 라인업이 알찬 편"이라며 "지금까지는 고가 위주로 국내 시장에 소개돼 직접적 경쟁자는 아니었지만, 가격을 하락시키면 국내 고급 제품과 충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날 자전거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개막한 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트렉코리아는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 총 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했다.
◇트렉월드코리아 행사장 전경. (사진=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