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석준 전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1차관에 임명된 가운데 과학기술계에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다.
이 신임 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를 졸업했으며, 행시 26기로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금융위 상임위원, 기재부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거치며 예산 및 재정분야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차관에 대해 "정책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뛰어나고 대외정책조정능력을 갖춰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적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1차관이 과학정책과 출연연 등의 주요 과제를 최종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경제 전문가가 배치된 이번 인사에 대해 과기계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였다"며 "과학기술 분야를 처음 접하다보면 마이크로한 부분을 놓칠 수 있는데다 각 실·국장과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차관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비전문가가 임명됐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과학계 쪽의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눈에 보이는 현안이 많은 ICT 쪽으로 치우쳐 과학계가 소외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 신임 차관이 기재부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배정의 탁월성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가 창조경제 전체를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보면 그동안 기재부에서 예산책정을 해온 이 신임 차관에 거는 기대도 크다"며 "직원들도 최근의 쇄신에 맞춰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출연연 관계자도 "창조경제란 과기부보다 좀더 범부처적인 조정능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오히려 과학 쪽에 필요한 예산들을 기재부와 조율해 더 많이 끌어오는 등 창조경제 추진에 좀더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