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포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랫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노성호와 삼성의 외국인 투수인 마틴의 투수전이 연신 이어졌다.
노성호는 일찍 실점하긴 했지만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가 될만한 맹활약을 보이며 부활의 희망탄을 쏘아올렸다.
적어도 7회까지의 모습만 살피면 지난 시즌에 삼성전에 강했던 그의 모습이 재현될 것 같았다. 종종 불안하긴 했지만 이렇다할 위기는 왠만해선 엮지 않았다.
하지만 8회가 그에게 고비였다. 볼넷과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들이더니 폭투로 실점하면서 강판을 자초했다. 그가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결국 투수전이 초반 뚜렷하던 이날 경기는 마틴의 승리로 끝났다. 또한 마틴의 소속팀인 삼성은 노성호의 소속팀 NC를 꺾으면서 전날에 이어 연승을 챙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를 통해 후반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포항구장 4연승은 물론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포항구장서 치러진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1-5 승리로 엮었다. 삼성은 포항전서 '7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갔다.
이날의 선취점은 홈팀인 삼성이 홈런으로 써냈다. 2회 1사 상황에 타석에 선 이승엽이 중견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큰 홈런을 퍼올린 것이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바로 알아챘을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NC가 3회초를 삼자 범퇴로 넘긴 가운데 바로 3회말에 다시 점수를 뽑았다. 1사 이후 볼넷으로 출루해서 도루로 2루까지 진루한 김상수가 박해민의 좌전 안타에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후 양 팀은 4~6회 마운트 호투 속에 무득점 행진을 이었다. 결국 실점은 마틴에게서 나왔다. 7회 1사 이후 테임즈 타석에서 초구 직구가 높게 몰리면서 홈런을 내준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8회 상대의 폭투와 후속 김헌곤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하면서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넷으로 출루한 나바로가 보내기 번트에 이어 노성호의 연속 폭투로 홈까지 들어오면서 3-1로 달아났고, 볼넷 3개로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끝에 김헌곤이 NC의 김진성을 2타점 적시타로 강하게 두들긴 것이다.
삼성은 8회 안지만, 9회 차우찬-임창용을 등판시켜 승리를 지켰다. 당초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우찬이 대타 이호준에게 왼쪽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허용해 만든 2사 2, 3루 실점 위기 상황이 되자 임창용에게 등판 기회가 왔다. 결국 임창용은 대타 오정복을 3루 땅볼로서 잡고 경기를 마쳤다.
이승엽은 2회 솔로포로 결승점을 뽑았고 선발 마틴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5패) 째를 올렸다. 경기 막판 9회 위기를 잘 막아낸 임창용은 시즌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테임즈는 이날 홈런을 치며 이승엽과 함께 홈런부문 공동 3위를 유지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NC 타선은 이날 삼성에 5안타로 봉쇄된 가운데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