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2승 도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예상 밖의 상황을 맞았다.
28일(한국시각) 경기 상대인 샌프란시스코가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제이크 피비(33)를 영입한 직후 선발 투수로 공표됐기 때문이다. 피비는 전성기 때 '사이영 상'을 수상한 바 있는 기량이 빼어난 투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링 'mlb.com'은 27일 오전(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른손 투수 제이크 피비를 영입해 29일 선발로 내보낸다"라고 밝혔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에게 유망주인 왼손 투수 에드윈 에스코바르와 오른손 투수 히스 험브리를 내주고 베테랑 투수인 피비를 받아오는 형태의 2-1 트레이드를 마쳤다.
피비는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33승 107패, 평균자책점 3.58'. 하지만 사이영상을 수상한 전성기인 2007년엔 다승(19승)·평균자책점(2.54)·탈삼진(240개) 부문의 내셔널리그 선두를 독식한 무시무시한 전례도 있다. 사이영상을 받은 후 어깨 부상때문에 고전하긴 했지만 다소 부진한 시점만 생각해 만만히 볼만한 투수는 결코 아니다.
피비는 샌프란시스코로 소속이 바뀌었지만 자신의 등판 간격을 유지하면서 오는 28일 다저스와 치를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샌프란시스코가 피비의 영입을 발표하자마자 28일 경기의 선발을 유스메이로 페티트에서 피비로 갑자기 바꾼 것이다.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예고한 상태다. 결국 피비의 샌프란시스코 데뷔전 상대 선발은 류현진이 될 예정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변경이다.
올해 피비는 '1승 9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1위(20개)를 기록 중이기도 했다.
하지만 피비는 타자들에게 좀처럼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피비가 선발 등판한 지난 8경기 당시 보스턴 타선은 경기당 2점 이하의 득점으로 부진했다.
이같은 점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분위기만 바뀌면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는 투수"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류현진은 피비와 붙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3월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단 피비와 맞붙은 것이다. 시범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9번 타자로 3회 안타를 때렸다.
예상하지 못한 상대와 붙는 자체로도 순탄한 길은 아니다. 게다가 한때 빼어난 기량을 보인 상대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전성기를 지난 선수이고 류현진도 그를 타자로서 공략해 성공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피비와 상대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