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상반기 영업이익률 17%..실속 챙겼다(종합)

자회사 중심의 해외사업 부진 '옥에 티'

입력 : 2014-07-28 오후 3:14:5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코웨이가 판관비 통제와 가격인상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내실 강화를 이어갔다. 다만 자회사인 그린엔텍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은 제자리 걸음, 외형적 성장은 주춤했다.  
 
코웨이는 28일 K-IFRS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97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0% 늘어난 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매출은 제자리.. 수익성은 '향상'
 
이번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4%를 기록했다.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7.2%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16%)를 상회했다. 판매비 및 관리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98억원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에 비해 광고를 줄이는 등 비용 통제가 진행된 데다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K-IFRS 별도기준 매출액은 523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 늘었지만 연결기준 매출액은 556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1% 증가에 그쳤다. 옥에 티다.
 
자회사의 부진이 컸다. 자회사인 그린엔텍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과 태국 법인의 매출액 역시 각각 41%, 11.7% 감소했다. 부진한 해외법인의 손실을 축소시키면서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회사 측은 실적 향상의 비결로 국내 환경가전사업의 성장과 해외사업 매출 증가를 꼽았다.
 
우선 2분기 렌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한 '한뼘 아이스'와 '실속형 냉정수기'를 비롯한 제습청정기, 매트리스 등의 판매 증가로 2분기 렌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37만1000대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고치다. 2분기 현재 코웨이의 총계정수는 557만개에 이른다.
 
◇코웨이 렌탈 판매량 추이(자료=코웨이)
 
지난해 2분기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3분기 렌탈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이후 4분기 연속 렌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재호 코웨이 부사장은 "가격인상이 단행되고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코웨이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분기 해외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2% 늘어난 557억원을 달성했다. 대형 거래선인 P사로의 중국향 공기청정기 ODM 수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해약율은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1.0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렌탈자산폐기손실(렌폐손)도 전분기보다 늘어난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2.8%였던 렌탈 매출 대비 렌폐손 비중이 3.1%로 높아졌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만기 도래 계정에 대한 미확정 계정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 지난 2011년 진행했던 프로모션의 3년 약정이 도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평정한 렌탈사업, 해외는 '부진' 
 
다만 해외법인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2분기 해외 법인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3.2% 줄어든 44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도 3% 줄어든 수치다.
 
코웨이는 '렌탈 비즈니스'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법인을 청산하는가 하면 태국 및 중국법인에서 렌탈을 정리하고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중이다. 국내시장을 평정한 렌탈 영업이 타 국가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렌탈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아직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법인이 많지 않은 상태"라면서 "향후 1년간 해외법인의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웨이가 올해 말이나 내년 이후부터 차기 성장전략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주력제품이 국내에서 거의 1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차기 성장 방안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올 상반기 하이마트 50개 매장에 입점하면서 새롭게 유통채널을 추가했다. 본업인 방문판매 유통망을 중심으로, 홈쇼핑, 이마트, 하이마트 등 판매 통로를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경쟁 업체들에 대한 방어전략일 뿐이라는 게 코웨이의 주장이다.
 
이 부사장은 "서비스 네트워크의 인력과 생산성이 모두 안정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코웨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라면서 "단순 기능보다는 복합기능기와 렌탈 위주의 사업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웨이 경영진들 역시 (코웨이가) 돈 되는 것을 다 판매하는 방문판매 조직인가에 대한 정체성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고객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군 위주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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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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