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일산업 관계자는 "현재 황귀남씨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 건으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해당 소송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신일산업은 지난달 16일 경영권 분쟁 중인 개인투자자 황귀남씨가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금감원은 다음 날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신일산업은 지난 2월10일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현재까지 11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했고 현재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 건 결과에 따라 정정 신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법적 절차가 복잡해 유상증자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 결과는 법원의 선고 시기가 정확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소송을 제기한 황귀남씨와 회사 측은 소송 결과에 따라 이의제기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상증자 진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황귀남씨 측 관계자가 "현재 임시주총 소집 허가까지 된 마당에 유상증자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상증자 전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 주총에서 감사 선임이나 대표이사 해임 등으로 무효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상증자 가능성은 더욱 비관적이다.
유상증자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신일산업 측이 밝힌 유상증자 자금의 세부 사용계획 중에는 차입금 상환(34억8000만원), 매입채무 결제(63억2900만원), 상품·원부자재 구입(91억1600만원) 등과 같이 회사 경영과 밀접한 사항들이 포함돼 있어 자칫 기업가치 훼손과 투자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34억8000만원의 차입금은 상환 예정일이 다음 달 14일과 18일이고 매입채무와 상품·원부자재 구입 대금도 3달 내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못하게 되면 차입금과 매입채무 등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결제를 진행해 나가고 있고 향후 다른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귀남씨와 신일산업은 현재 임시주주총회 소집, 주주총회 취소, 회계장부 열람, 신주발행금지가처분 등 총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열린 신일산업 주주총회. 황귀남씨 측과 신일산업 측은 총회 시작 전부터 대립했다.(사진=김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