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아프리카 기니와 주변국에서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당부했다. 여행객은 감염 의심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3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기니를 비롯해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과 그 주변 국가로 출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국내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서아프리카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일대에서 발생한 에볼라출혈열은 현재까지 1201명이 감염되고 67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에볼라출혈열은 호흡기 전파가 아닌 혈액과 체액의 접촉으로 전파되므로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을 피해야 한다"며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에 대한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출 때와 복귀 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한 음료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 등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에는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에볼라출혈열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적·역학조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혹시라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 전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travelinfo.cdc.go.kr)'에서 여행국 정보와 질병동향을 검색하고 스마트폰에 '질병관리본부 mini' 어플도 설치해 질병정보와 대처법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사진=보건복지부)
이 관계자는 이어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이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입국 때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며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에볼라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병으로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치사율이 최대 90%나 된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일~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울렁거림,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