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신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그동안 공석이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0차 위원총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위원장 선임은 재적위원(120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됐으며, 선임 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의 임기는 김진선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2015년 10월18일까지다. 이로써 조 위원장은 김진선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2015년 10월18일까지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조 위원장은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며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2008년 대한탁구협회장, 2012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는 등 체육 단체를 이끈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7월 IOC 위원직에도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초 김진선 전 위원장 사퇴 이후 정창수(57) 전 국토해양부 제 1차관이 차기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체육계 업무 전문성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데다, 국내 스포츠 인적 네트워크가 없다는 반발이 나오며 결국 조 회장이 새 위원장을 맡게 됐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이날부터 조직위원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 조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대화를 통해 막힌 곳을 뚫는 소통의 위원장이 되겠다"며 "유치위원장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오늘 막 선임이 됐고 어제 처음으로 간단한 브리핑을 받은 단계"라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과 장애인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다. 모든 국민의 성원과 지원이 있어야 국제 수준의 대회로 만들 수 있다"고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김진선 전 위원장이 사퇴했을 때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후임 위원장이 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각지의 설득에 결국 마음을 바꿔 조직위를 이끌게 됐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국내외 여러 지인의 권고가 있었고 유치위원장을 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조직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마음을 바꾼 이유를 해명했다.
또한 중앙정부와 강원도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 이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협력하고 토의한다면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에 이익이 되는 성공적 대회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