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과학기술계를 달래고 나섰다. 교수 출신의 장관을 맞이한데 이어 기획재정부 출신의 차관이 부임하자 과학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한 위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1일 정부과천청사 국무식당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많은 분이 미래부에 과학기술인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한다"며 "과학기술계에서 홀대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을 겸허하게 듣고 있다"고 입을 뗐다.
최 장관은 "저 역시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 1년 가까이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좋은 과제 발굴하는 일을 했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과학계의 가장 큰 단체인 과학기술한림원의 주 멤버로 기초연구에 특히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데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으로 정보과학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과학자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기초과학은 정부가 핵심을 두고 육성하는 분야로 오는 2017년까지 국가 R&D의 기초연구 비중을 4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초중고 교과과정에서도 과학기술 부분이 축소되면서 교육에서도 과학기술이 설 곳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장관은 "과기계가 우려를 제시하고 있고 여러 경로 통해서 과기계 의사를 교과과정 결정하는 쪽에 전달하고 있다"며 "미래부는 정부 한 부처로서 교과부가 하고 있는 절차에 대해 직접적이고 강력한 방법으로 협조요청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계의 여러 가지 희망사항이 반영될 수 있는 곳으로 나가기를 나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일 정부과천청사 국무식당에서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최 장관은 "공직사회 경험이 부족해서 잘 이끌지 못하지 않냐는 외부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짧은 기간이었지만 장관이 되기 이전에 여러 신설조직들, 융합대학원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등을 단기간에 조직화 시키고 궤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를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두리뭉술한 답변이 돌아왔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주무부처인 만큼 지난 1년 반동안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로드맵과 정책만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최 장관은 "단기적으로 1년동안 성과를 추진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박근혜 정부 종료 전까지 2~3년동안 추진하는 사업도 있다"며 "또 창조경제란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5~10년 안에 경제 도약이 가능하도록 인프라 차원의 사업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방송업계와 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700MHz 주파수대역 할당 이슈에 대해서는 "미래부가 결정하는 단독기관이 아니다"라며 "여러 협의를 통해 전문연구를 시켜서 다양한 의견을 조정한 이후에 방송통신위원회, 주파수 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8일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700MHz 주파수 대역의 사용방안에 대해 통신에 40MHz 폭을 할당하기로 했던 구 방통위의 결정을 원점으로 되돌려 다시 협의하자고 말해 업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