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 전직 부장이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2차 협력사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고 지위를 남용해 1차 협력사에 대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
2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경기도 안산의 한 휴대전화 회로 기판 제조업체에 조사인력을 투입해 회계장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의 2차 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3년간 부품을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정부로부터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 회사 대표인 김씨가 삼성전자 납품담당 부장이었던 이 모씨에게 10억원대 뇌물을 주고 협력업체로 선정되도록 청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문제로 최근 1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납품업체 상납비리를 감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삼성 역시 해당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할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지난 1일 이 전 부장과 김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 10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납품비리로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총 17억원의 뇌물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