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회사채 발행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박 수주가 급감했으며, 기존 계약 물량의 취소나 연기가 이어지고 있어 현금 유동성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최근 정부에 현금 유동성 확보 어려움을 토로하고, 국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한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업계는 우선 선주들이 계약을 취소.연기하지 않도록 선박금융 승인금액을 추가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 기자재업체들에게 2조원 가량으로 책정된 네트워크 대출도 조기 집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신용공여한도 기준을 개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선박 수출시 수출보험공사가 제공하는 신용보증 규모를 늘려달라는 요청도 건의안에 포함됐다.
조선업계는 2011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에 조선업체의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조선업체의 무차입 상태는 올해를 기점으로 끝나고 7대 대형 조선사들이 분기당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최근 회사채 발행계획을 밝히는 등 조선업계의 현금 확보 움직임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정부 당국자는 "당장 유동성 위기는 아니지만 조선업계의 현금흐름이 이전에 비해 좋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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