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사람에 사용된 적이 없는 에볼라 실험 약물을 투여 받은 미국인 환자 2명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CNN은 리베리아에서 감염된 환자를 돕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에게 실험용 약물이 투입됐고 이것이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ZMapp'이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지난달 브랜틀리 박사가 있는 리비아의 병원으로 냉동 상태로 보내져 투입됐다.
브랜틀리 박사는 당시 간 손상에 호흡 곤란까지 겪는 등 상태가 크게 악화됐지만 이 약물을 투여한 이후 상태가 크게 호전돼 장거리 비행도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그는 현재 미국 에모리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감염자인 낸시 라이트볼 역시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약물을 투여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투약된 약물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은 아직 실시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진행됐는데, 실험 결과 감염 24시간 안에 이 약물이 투약된 원숭이 네 마리와 48시간 내 약물이 투약된 원숭이 두 마리는 모두 살아남았다.
반면에 이 약물이 투약되지 않은 한 마리는 결국 생존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88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브랜틀리 박사가 입원해 있는 미국의 에모리 대학 병원(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