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에볼라출혈열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빼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한 나라는 없어 이 질병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4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의 에볼라출혈열 예방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에볼라출혈열은 호흡기가 아닌 신체 접촉으로만 전파되고 잠복기에는 감염되지 않는다"며 "기니 등 3개국 외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하지 않았고 여기도 특정 지역에서만 질병이 발생해 이곳에 대한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또 "서아프라카에 나간 교민과 우리나라 근로자는 기니 45명, 라이베리아에 25명, 시에라리온 88명 등 158명"이라며 "필요하면 정부는 이들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질병에 대한 세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정부 합동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대책 회의가 열렸는데 주요 내용은?
▲일단 정홍원 국무총리가 에볼라출혈열의 막연한 불안감도 문제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각 부처가 취해야 할 조치들과 상호 협력해서 세부적으로 마련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에서는 재외국민 안전과 여행자 안전에 대해 이야기했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검역강화와 감염 예방대책을 논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홍보방안 마련, 여성가족부는 덕성여대의 행사와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은데 전파력이 낮은 이유는?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치사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너무 높아서 숙주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기 이전에 아마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한 공기오염이 아니라 신체 접촉으로만 전파가 되기 때문.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제외하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우는?
▲아프리카 이외의 다른 대륙에서는 환자 발생한 적이 없으며, 기니 등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했다.
-인천공항은 검역체계가 잘 됐지만 김포공항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던데?
▲검역의 원칙은 에볼라바이러스 오염지역으로 선정된 나라에서 들어오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검역. 그러나 김포공항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는 없다.
-서아프리카 현지로 우리나라 의료진을 파견하는 시기와 규모는?
▲현재 정부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외교공관과 긴밀하게 정보공유를 하고 있으며, 이곳 공관에서 요청이 오거나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파견할 것. 규모 역시 현지 사정을 보고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데 충분한 숫자의 인원을 파견할 것.
-에볼라 바이러스는 21일 동안 잠복기가 있는데 이때 감염될 확률은?
▲에볼라출혈열은 잠복기에는 전혀 전파력은 없다고 의학적으로 확인됐다. 이후 증상이 나타나서 피를 흘리고 피부가 벗겨지면서 체액이 나오고 그것을 접촉해야 전파가 된다.
-정부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특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종교 등을 목적으로 억지로라도 이쪽에 가겠다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 부분은 관계부처 회의 때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그쪽으로 안 가는 게 가장 안전하지만 사실 에볼라 바이러스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겠다면 딱히 말릴 방법이 없다. 문체부에 종무실이라는 조직이 있어서 각종 해외선교 등의 지원과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해외선교단체협의회라는 단체가 있어 이들을 통해 협조하는 수밖에 없다.
-13일에 서울에서 세계수학자 대회도 열리는데 여기도 아프리카 학자들이 온다.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다 위험한 게 아니다. 정부는 기니 등 3개국 외에는 위험지역 국가로 여기지 않고 있다. 그곳에서 입국한 사람들까지 제한할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에볼라바이러스 방역팀 활동 모습(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