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결혼와 출산이 늦어지면서 저체중아와 미숙아 출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5일 '이상(異常) 출산의 동향과 정책과제'를 통해 "우리나라 저체중아와 조산아 출산 등의 출산건강 이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저체중아 출산율은 2000년 3.80에서 2012년 5.34%로 40.4% 증가했다. 조산아 출산율은 같은 기간 3.79%에서 6.28%로 65.6% 늘었다.
◇ 연령별 출산결과 이상아 출산율 분포(2012년)<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혼인과 출산연령 증가에 따른 고령산모의 증가가 이상 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실제로 35세 이상 고령산모가 전체 출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6.7%에서 2012년 18.7%로 2.8배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산모의 연령에 따른 저체중아와 조산아 출생률은 20세 미만 산모들에게서 높게 나타나고, 30대 이후부터 연령의 증가에 따라 빠르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상 출산의 원인을 고령산모의 증가로만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체 이상 출산 결과 중 고령산모의 출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전체 저체중아와 조산아 출산 중 35세 이상 산모의 출산은 각각 23.7%, 24.1%에 불과했다.
이 연구위원은 "의학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우리사회에서 모든 연령대 여성들의 전반적 출산건강이 악화됐다"며 "출산건강 관리는 출산이나 임신기에 중심을 둔 사후적 조처가 아닌 출산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적 접근으로의 정책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소년을 포함한 미혼여성들의 산부인과의 이용을 활성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의 개선과 산부인과 상담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며 "의료 영역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 비의료 영역에서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