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이는 태양광, 인력 이동 활발

한화솔라원·웅진에너지 등 사령탑 교체..수익성 확보에 총력

입력 : 2014-08-05 오후 4:51:36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업계에 인력 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침체일로였던 업황이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분위기 쇄신은 물론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
 
5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에 신광수 전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신 전 대표는 선임에 앞서 한 달 전부터 매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웅진에너지 본사로 출근하며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경영컨설팅 전문가답게 철처히 수익성 확보 관점에 입각해 경영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012년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매 분기 적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되는 형국이지만, 손익분기점(BEP)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연말까지 잉곳 공급물량을 확보한 터라 판로 확보에 대한 부담은 던 상태다. 때문에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가절감이 신 전 대표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2년간의 적자로 땅에 떨어진 조직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오랜 기간 어려운 상황을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솔라원도 지난 5월 사령탑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 출신 남성우 대표를 영입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남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경영혁신팀장, DMC 부문 컴퓨터사업부장, IT솔루션사업부장 등을 거쳤으나 태양광 사업 경험은 전무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PC와 프린터 사업을 맡았던 터라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인정 받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태양광 사업을 놓고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 반덤핑 분쟁에 휩싸이면서 수출길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기업살리기의 일환으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이 계열사 대표로 삼성 출신 인사를 이례적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최진석 전 STX솔라 사장의 한화행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 사장은 지난 6월 (주)한화 제조부문 운영혁신 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 등 한화그룹 계열사의 제조 부문에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84년부터 17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자랑스런 삼성인상' 기술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이후 하이닉스 부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올 2월까지 STX솔라 사장을 지내는 등 태양광과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최 사장의 영입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제조부문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황이 장기간 바닥을 다져왔다는 판단에 따라 각 업체마다 인력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버티기'였다면 새로 영입된 인물들에게는 수익성 회복 속도를 당기는 게 가장 큰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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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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