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정책 기대감을 주목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7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국상해종합지수가 8.4% 상승해 주요 선진국 증시 대비 가장 견조한 결과를 기록했다"며 "정부의 미니부양정책 효과가 여과없이 매크로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료=Blomberg, 부국증권 리서치센터)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은 여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정책 주도의 상승"이라며 "물론 미니부양책으로 경기가 반등하고 있지만 보다 구조적 측면의 변화를 이끄는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중제 연구원은 먼저 지난 4월 리커창 총리가 제안한 후강퉁(扈港通) 제도가 오는 10월부터 시행돼 유동성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후강퉁 제도는 상해와 홍콩의 투자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이 경우 한국에서도 홍콩을 통해 상해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며 "후강퉁 제도의 도입으로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9기 3중전회에서 국유기업 개혁을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민간 자본의 투자를 받는 혼합소유제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랠리는 불확실한 연착륙 기대를 바탕으로 정책 효과를 기대하며 나타난 것으로 경제적인 것보다 제도적,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며 "정책 기대로 중국 증시가 올라가는 것에 비해 실제 중국의 원자재, 중간재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시장을 사고 브라질 증시와 같은 중국 수요에 민감한 시장이나 산업을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새 경제팀에 대한 정책 기대감도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중제 연구원은 "새 경제팀의 정책은 거시건전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소득 주도의 성장론이 제시돼 패러다임의 전환을 뜻한다"며 "소득을 늘리기 위한 핵심은 특히 부동산 부양정책으로 부동산 플레이가 유효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새 경제팀의 추후 조치에 있어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이 선결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정책 공조차원에서 금리인하 통화정책 기대감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정책 기대감에 따른 증시 재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정책에 따른 차별화가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정책에 수세적으로 대응했던 신흥국이 과감한 정책을 내놓으며 변하고 있다"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차별화는 정책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정책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국가에 좀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