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전 세계적으로 TV가 대형화되고 있다. 고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진 가운데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보급형 대형 TV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주요시장별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평균 및 향후 예상 크기는 중국이 가장 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TV시장에서 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올 1분기 기준 중국 시장내 LCD TV의 평균 사이즈는 40.9인치로 가장 컸으며 북미가 40.2인치로 두 번째였다. 서유럽과 중남미 등이 각각 38.1인치, 36.9인치로 뒤를 이었고 아태지역은 33.4인치로 가장 작은 평균 사이즈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33.9인치로 두 번째로 작은 사이즈를 선호했다.
대형 TV를 선호하는 대표지역인 중국은 세계 최대 TV시장이다. 특히 자국기업 중심의 내수시장이 값싼 대형 UHD TV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자국 제조사의 보급형 대형 제품 선호해 비교적 고가의 대형 TV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UHD TV는 전량 LCD 제품이다.
북미 지역도 대형 TV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미국시장 내 전체 TV 판매량은 10%가량 줄었지만 대형 TV의 판매는 늘고 있다. 특히 50인치 TV의 경우 지난 2012년 14%에서 25%로 늘었다. 올해는 30%까지 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5인치 이상 TV도 지난 4월까지 약 80만대가 팔리며 지난해에 비해 69% 급증했다.
현지 유통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가전매장인 베스트바이는 최근 55인치 이상 TV 섹션을 20% 가량 늘렸고 월마트 역시 TV 섹션의 50% 이상을 50~60인치로 채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TV 사이즈가 대형화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16년 4분기에 전 세계 평균 TV 크기가 40인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한국 시장은 40~50인치대 중형 사이즈 TV가 주를 이룬다. 올 상반기 40~50인치 제품은 전체 TV 중 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0인치 이상 대형 TV도 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시장의 50인치 이상 TV 비중은 15%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21%로 6% 증가했다.
TV 제품군의 다양화와 기업별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도 대형화 제품 출시의 배경이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대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주된 이유라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의 크기 자체가 대형 위주로 가고 있고 UHD TV의 등장과 함께 고화질의 화면을 즐기기 적합한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패널의 전체적인 가격 하락도 대형 TV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105인치 대형 UHD TV(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