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내 섬유산업의 수출둔화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의류수출을 확대해하고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선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관세청과 산업연구원, 무역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섬유산업 무역수지는 지난 2005년 7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는 2억4000만달러까지 줄었다.
올해 상반기 무역동향을 봐도 섬유류(섬유사·직물·제품) 수출액은 76억달러로 수출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섬유산업이 아직 무역적자는 아니지만 상반기에 전자전기와 철강, 반도체, 가전 등의 수출이 크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섬유산업의 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이처럼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수출 주력산업으로 꼽힌 섬유산업의 위세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에 대해 중국으로의 수출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섬유의류 산업의 양적확대에도 불구하고 대(對) 중국 수출은 2011년 30억달러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했다"며 "오히려 중저가 중국산 의류의 역수입이 급증해 지난해는 중국에서 3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자국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가공무역 가급적 제한하고 소재·부품 등을 국산화려고 하면서 앞으로 중국으로의 수출부진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임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섬유의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 2003년 이후 섬유원사는 연평균 13.1%, 직물은 10.2% 성장했고 생산시설도 확대됐다"며 "중국의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과 생산능력 확대, 생산량 증가는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노리고 고부가가치 의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패션시장 확대와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의류에 대한 관심·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아직 이랜드,
베이직하우스(084870) 등을 빼면 가시적 성과를 못 내고 있어 고부가가치 의류수출 확대방안과 유통 인프라 확충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 등 중국 대체시장을 확보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베트남 등이 새로운 봉제의류 생산기지로 부상 중이고 대(對) 베트남 수출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앞으로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