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檢, 위기 탈출 위해 사정 표적 삼아"

'외유성 시찰'·'기업 고문료' 등 의혹 전면 부인
"원칙 무시 기소방침 반드시 철회 되어야"

입력 : 2014-08-10 오후 2:38:2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박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경실련 등 일부 시민단체와 여론에 떠밀려 본인을 사정의 표식으로 삼음으로써 최근 검·경을 둘러싼 위기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는 바, 원칙을 무시한 의원에 대한 기소 방침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자세히 해명했다.
 
박 의원은 먼저 "압수수색 시 발견된 현금은 대한제당에 기여한 대가 및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받은 돈, 출판기념회 수익금 등 합법적인 재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제당에 재직하며 고 설원봉 회장의 친구이자 사실상 동업자로 지내다가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 직에서 사직했고 2003년 설 회장으로부터 퇴직금 명복으로 3억여원이 담긴 통장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설 회장이 '대한제당이 후원하는 한국학술연구원에 무보수로 재직하면서 이렇게 키워줘 고맙다'고 2억8000여만원이 담긴 통장을 줬다"며 6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발견된 경위를 해명했다.
 
그는 "설 회장이 타계해 돈의 출처, 제공 이유나 전달 경위에 관한 기초적인 수사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압수된 돈의 실물만 갖고 정치자금이라고 규정했다"고 지적하고 "정치자금법 위반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의율이 불가능하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인한 범죄수익이라 하여 '범죄수익 은닉 협의'로 무리하게 기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후 문제가 된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외유성 해외시찰을 다녀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시간을 장거리 이동에 할애했고 열악한 컨테이너선 내에서 선원들과 동고동락하는 등, 고된 일정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기업이나 단체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국회의 오랜 관행으로 유흥이나 외유가 아닌 이상 이를 불법 정치자금의 수수로 문제 삼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료업체인 휠라선으로부터 정기적인 고문료를 지급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고문료를 급여로 정상 회계처리하고 의원의 계좌에 매월 송금했으며 국회 재산신고 시 소득자료로 신고했다"며 "한 치의 부끄럼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상득 전 의원의 경우도 코오롱 계열사로부터 24년간에 걸쳐 매월 45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지만 회계처리, 계좌이체의 방법으로 지급되었다는 점에서 기소되지 않았다"며 '형평성'을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비서였던 장관훈 씨에게 불법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 씨가 인천 중구 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려는 의도로 의원에게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하지만 의원은 후원금 납부사실을 보고받은 적 없고, 장 씨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리라는 사정도 알지 못 했다"고 항변했다.
 
박 의원은 "장 씨에 대한 후원금 납부 강요는 사실무근이며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지방의회선거 후보자로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며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밖에도 세종기업, 한국학술연구원의 사무실 직원, 후원회 회계책임자에 대한 급여 및 관용차량 이용료 등 대납 지시 의혹, 차명주식 투자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기소방침 철회'를 거듭 주장하며 "이번 의혹 제기로 국민 여러분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기 그지없으며, 가려져 있는 진실을 정직하게 밝혀 모든 의혹들을 해소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를 맡고 있는 인천지방검찰청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박 의원에 대해 내주 초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인천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에게 둘러 쌓여있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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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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