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진화 방안 시행에 따른 인력 감축문제를 놓고 한국전력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미 발표된 인력 감축의 시행시기를 놓고 빚어진 논란 때문이다.
25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정원 축소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발속에 안건을 일단 상정한 뒤 다음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하고 의결을 일단 보류했다.
한전은 앞서 지난해 말 총 2만1천734명인 정원의 11.1%인 2천420명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으며 올해분 감축인원을 채우기 위해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이 최근 마련된 정부 지침에 따라 2012년까지 감축될 인력만큼 회사 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하면서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원을 단번에 줄일 경우 원칙적으로 인건비 예산 등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사측의 의도가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될 인력을 올해 모두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이 "노사간 논의가 없었던 사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이사회 회의장 앞을 막고 강하게 반발하자 한전 이사회는 노사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해당 안건을 내달 열릴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정부 측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정부 방침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경영진들이 노조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원은 한 번에 이뤄지더라도 실제 인원감축은 3∼4단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정원을 넘는 인원의 인건비도 예산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