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올 하반기 패션업계 화두 중 하나는 '리테일브랜드 강화'다.
리테일마켓은 PB(Private Brand)상품과 편집상품을 함께 구성하는 형식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단일 공간에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물려 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했고, 지금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쇼핑몰 등 대형화된 신 유통패러다임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기존 브랜드별 단일매장을 운영에 주력하던 업체들도 리테일마켓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리테일마켓에 진출했던 업체들도 역역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을 뿐 아니라 신규출범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는 올 가을 시즌부터 여성 편집형 리테일 브랜드 '앳코너(at corner)'를 론칭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기획한 PB제품군과 함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군을 동일한 비중으로 구성한 단독 브랜드와 편집숍의 중간 성격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15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으로 내년까지 3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앳코너'에 이어 남성 편집형 리테일 브랜드인 '토크' 역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LF가 신규 론칭한 '앳코너' 현대무역센터점 내부 전경.(사진제공=LF)
신원(009270) 역시 남성 라이프스타일 숍 브랜드 '맨큐' 론칭을 통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이크', '아이코닉7'을 비롯해 티셔츠, 스웨터, 아우터 등 전문 브랜드를 PB 형태로 구성 한다는 계획이다. 또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전자기기, 생활용품, 문구류 등도 함께 선보이는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인다.
시선인터내셔널도 '커밍스텝','르윗'을 합친 브랜드 '인터뷰' 론칭을 통해 동대문 홀세일 브랜드와 해외 각국의 소싱을 통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잡화·액세서리 편집 브랜드인 패션랜드는 자체기획과 바잉을 결합한 '발리발리스(balibalis)'를 통해 직접 제작한 가방, 신발을 비롯해 패션주얼리, 헤어 액세서리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여성복 중심으로 확장되던 것에서 벗어나 남성복, 잡화, 유아동품 등 영역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급변하는 국내 패션유통 환경에 대한 선제적으로 인식되면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업체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패션업계를 주도하는 트렌드는 리테일형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복종을 망라하고 대대적인 론칭에 나서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리테일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들고 나오는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다양성과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