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소득수준 상위 25%와 하위 25%의 비만 증가율이 최대 18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할수록 더 살이 찐다는 것인데 평소 건강관리에 취약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만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소득 하위 25%의 비만율은 34.7%로 소득 25%의 비만율(30.1%)보다 더 높았다.
이는 2008년 통계와 비교해 소득 상위 25%의 비만율이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하위 25%는 1.8%포인트 오른 것으로 산술적으로 따지면 비만율이 18배나 차이를 보인 것.
또 소득 수준에 따른 비만율은 ▲소득 하층 34.7% ▲중하층 35.7% ▲중상층 31.0% ▲상층 30.1% 등으로 집계돼 가난할수록 비만인 사람이 더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인재근 의원 측 자료를 보면, 거주 지역에서도 비만율이 차이를 보였는데 동 단위 지역의 비만률은 31.9%였지만 읍·면 단위 지역은 37.0%로 동 단위보다 5.1%포인트 높았다.
이에 인 의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후 선진국의 비만 규제정책은 활성화됐지만 우리나라는 비만을 '게으름의 산물'로만 인식했다"며 "비만은 건강문제이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는 경제문제이며 양극화와 연결된 사회문제"라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은 "비만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의 건강과 경제, 미래를 모두 망칠 것"이라며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과 총체적인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