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로고(사진=삼성SDI)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SDI(006400)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삼성SDI는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까오신 산업개발구에서 박상진 사장을 비롯해 장원기 중국 삼성 사장, 로우친젠 산시성 성장, 동쮠 시안시장과 로컬 자동차 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건설될 삼성SDI 시안 공장은 내년 10월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연간 4만대 이상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 공정 일괄 생산에 나서는 것은 삼성SDI가 최초다.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앞서 삼성SDI는 효과적인 중국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자동차 엔진 피스톤·실린더 분야 내 중국 1위인 안경환신그룹, 부동산·투자 전문업체인 시안고과그룹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합자사인 '삼성환신동력전지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에는 조대형 삼성SDI 전무가 선임됐다.
삼성환신은 내년 10월부터 본격 양산을 통해 중국에 위치한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하반기 설립될 삼성SDI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합자사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B3, IHS와 삼성SDI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전지 시장은 올해 240만대에서 오는 2020년 8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이처럼 급부상 중인 중국 공략을 위해 지난 15일 중국 선그로우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MOU 체결을 마친 상태다. 또 지난달 BMW와 수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와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주문위탁 생산(OEM)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와 환신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면 시안공장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이 에너지기술로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는 신에너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