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추석이 다가오면서 주식 시장에도 명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르게 찾아 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빨리 찾아온 추석에 예약 판매도 앞당겨지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어떤 종목들을 주목하고 있을까.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른 추석의 특수를 누릴 종목으로 식품과 운송, 레저, 유통주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과일 등 수급 우려가 있는 가운데, 대체제가 되는 선물세트를 생산하는 음식료, 생활용품 업체들이 특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049770)는 지난주 9% 넘게 오른데 이어 이날도 5%대 상승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사조해표(079660)와
CJ제일제당(097950)도 전주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터치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그 동안 주춤했던 택배주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실제 이달부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택배업계는 이번 추석에 예년보다 택배 물량이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적 기대감 등으로 최근
CJ대한통운(000120)의 주가흐름이 견조하다. 지난주 10% 넘게 올랐고, 이날도 1%대 상승하며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증가로 택배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추석연휴 이후 본격 시행될 우체국 택배의 토요일 배송 업무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 등은 CJ대한통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홍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약 열흘 빠른 추석으로 명절 특수가 이달 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유통업종의 개선의 신호가 있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책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2기 경제팀의 확장적 거시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드러나면 소비시장의 상승 흐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있다"며 "정책의 영향이 소비진작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해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부양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확대정책에 통화정책의 공조까지 수반된다면 소비심리의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기대치가 낮았던 백화점 업황의 한 발 빠른 턴어라운드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리 내수 시장의 핵심 고객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해외여행객은 지난 2009년 4800만명에서 지난해 980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2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150달러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자료제공=삼성증권, 대한상공희외소, China Daily)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중추절을 시작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의 국경절로 이어지는 시기에 중국인 방한 관광객 급증이 기대된다”며 “이에 우리나라 관광당국은 인바운드 산업을 키우기 위해 서비스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 중으로 관련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석 특수는 단기적인 호재이기에 장기적으로는 추석 이후에 나타날 변수와 기업의 실적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