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국영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이 위안화 약세로 타격을 입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영 항공사들은 지난 수 년간 위안화 강세의 혜택을 누려왔지만, 올해 들어 위안화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중국 동방항공은 올 상반기 순익이 5000만위안(800만달러)에도 못 미쳐 전년 동기의 5820만위안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다른 항공사들의 실적 역시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FT는 인민해방군의 군사 훈련으로 항공기 운항편이 대폭 감축된데다 올 초 예상치 못한 위안화 하락으로 중국 항공사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위안에서 6.25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이는 부채의 80% 가량이 달러 빚인 항공사들의 채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차트(자료=XE)
패트릭 쉬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의 대부분은 달러 부채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최대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3대 대형 항공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80~267%에 달한다.
특히, 동방항공의 부채 비율은 내년에 50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맥쿼리는 동방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하회'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름 값이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도 연료비를 달러로 결재하는 중국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3대 항공사들의 지출 가운데 연료비는 전체의 3분의 1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이들 항공사들은 999억위안을 연료비로 지불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은 그동안 금지됐던 원유 선물 계약을 통한 연료비 헤지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에어차이나는 지난 3월 이사회로부터 시장 여건을 고려한 헤지활동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