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무성, 세월호法부터 차기 대선 출마설까지

입력 : 2014-08-20 오후 8:07:5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2시간에 걸쳐 다양한 현안과 새누리당의 향후 비전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김무성 대표를 선두로 내세운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들이는 등 정치적 기반이 탄탄해지자 선거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과 검찰 구속을 피하기 위한 '방탄국회' 지적에 대한 김 대표의 생각, 차기 대권 도전 의향 등 다양한 질문과 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관훈토론회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세월호 참사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이 또 다시 무산됐다. 합의-무산-재합의-무산되는 과정 거치면서 지금 이대로라면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첫 걸음도 떼지 못할 것 같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께 한 말씀.
 
▲세월호 사고, 정말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재발방지 대책도 세워야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 불신풍조가 만연해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께 눈물로 사과하며 국가대개조 하겠다 약속했음에도 국민 일부와 야당에서 이걸 믿지 못하고 있다. 이 풍조가 정말 잘못된 현상이다.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대책 수립은 여야가 있을 수 없는 문제다. 여당이라고 감출 이유 전혀 없다. 오히려 세월호 진상이나 유병언 일가 관련된 국론 분열시키는 여러 풍문에 대해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제대로 밝혀지길 간절한 맘으로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법과 질서 벗어나는 합의는 여당으로서 하기 힘든 문제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우리 국회와 정부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오늘 열리는 세월호 유가족 회의에서 어제 합의문을 그대로 수용해주길 다시 한번 간절한 맘으로 부탁드린다.
 
-김 대표는 팽목항에 가본 적이 있나. (재보궐 뛰어다니면서 시간이 없었다. 못 갔다.) 세월호 유가족을 제대로 만나서 설득한 게 그제와 어제인 것으로 아는데 집권당 대표로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지 않았나.
 
▲노력 부족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한다. 사과드린다. 그런데 전당대회 끝난 다음 날부터 재보궐 현장 뛰어다니며 당사 집무실도 가지 못하는 시간 보냈다. 이후엔 그 분야 담당하는 분들 부단히 만나서 대화 했는데 노력 부족 시인한다. 지금부터라도 더 만나고 오늘도 요청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
 
◇방탄국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젯밤 11시59분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8월 임시국회가 22일부터 시작될건데 방탄국회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방탄국회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존경은 커녕 혐오와 지탄 대상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정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해야 하는데, 대표적 예가 방탄국회다. 방탄국회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우리 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새누리당은 열지 않겠다.
 
-검찰이 내일 중으로 여야 의원 4명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해당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요청할 계획인가?
 
▲언론 통해 우리당 의원 두명이 검찰 조사를 피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이미 제가 두 의원을 만났다. 자초지정 들어보니 억울함을 호소하더라. 그래서 '그렇다면 피할 이유 뭐 있나, 소환 임해라, 그래서 당당 이야기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두 분은 검찰 소환에 응해서 충분히 조사를 받았고, 이미 검찰 수사에 충실하게 협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방탄국회 야기시킨 원인이 출판 기념회. 동료 의원 출판기념회 많이 가봤을 것 같다. 김 대표께서 피부로 느낀 출판기념회의 문제점은.
 
▲책을 두번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는 분명히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현재 선출직 의원들이 하는 출판기념회는 탈세다. 이게 법의 사각지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출직 의원이나 로비 받는 대상에 있는 고위공직자는 출판기념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선관위에서도 이런 법의 사각지대 없애기 위한 법적조치를 해줘야 하고, 저도 당에 이 부분에 대해서 개선책 내놓도록 지시할 거다.
 
-새누리당이 지난번에 출판기념회 관련 준칙 만들었을 때는 횟수 제한이나 모금액 제한 등을 다루고 있었다. 김 대표는 지금 아예 못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지킬 수 있나.
 
▲출판기념회 준칙 읽어봤는데 너무 약하다. 어쨌든 이건 정치자금법 위반. 그러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김 대표는 한국정치사에 2명의 대통령 탄생에 기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인데,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정치적 스승과 제자'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표현?
 
▲'동지적 관계'. 정치는 민주적이다. 상하관계가 아니다. 전부 다 동지적 관계다. 여기 초선, 중진 의원들도 많이 와 계신데 모두 정치적 동지관계다. 우리 법과 사회는 민주주의가 과잉인데 아직 정치인들의 사고는 비민주주의에 머물고 있다. 정당은 민주화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에 주례회동을 가졌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서 그런 자리가 사라졌다. 대표 취임 후 대통령과 정례회동 하겠다 공약 내걸었었는데, 청와대에 제안은 했었나.
 
▲국정의 동반자 관계에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수시로 만나야 한다. 주례회동이 돼야 할지 월례회동이 돼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례회동은 해야만 한다.
 
하지만 전당대회 이후로 너무 바빠지면서 박 대통령을 만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잇다. 그러나 비서실장, 정무수석과는 필요한 만큼 잘 소통하고 있다.
 
-대표 취임후 김기춘과 휴대폰 번호 교환했는데 지금도 갖고 있나. (그렇다) 박 대통령 번호도 갖고 있나.
 
▲그건 극비 사항.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는 없고 보좌하는 사람 통해서 통화한다.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의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다. 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집권당 대표로서 충고한다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겠나.
 
▲그동안 잘못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인사수석실을 만든 것 아니겠나. 앞으로 인사수석실에서 이 문제를 잘 풀어가리라고 생각한다.
 
◇차기 대선 출마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여러번 권유했다는 인터뷰를 봤다. 그 때마다 '나는 자격이 없다' 이렇게 말했는데 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나.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민주화 투쟁에 입문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셨고. 두번의 대선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또 누구나 다 당선되리라고 여겼던 이회창 비서실장으로도 대선을 경험했다. 지난 2012년에는 박근혜 대표 도우면서 본선보다 더 치열했던 예선전 포함 2번의 대선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이러한 경험들을 놓고 볼 때 저는 성격상 또 여러가지 자격 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현재 (차기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제발 부탁드리는데 저와 관련해서 대선 관련 질문은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한다. 여론조사에서도 대권 주자로서 저를 빼주길 부탁드린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재보선 이후 강력한 여권 대선주자로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여러 차례 킹메이커를 했기 때문에 '김무성'하면 킹메이커지 킹 아니란 말도 있다.
 
▲잘 본거다(웃음) 여러가지 면에서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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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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