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당 내부거래)③일감 몰아주기, SK '최대'

입력 : 2014-08-21 오후 5:48:15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지난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가장 많이 한 기업집단은 SK그룹, 가장 적게 한 곳은 부영그룹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새로 지정된 상호출자제한 민간 대기업집단중 SK(003600)(26.01%), 포스코(005490)(21.84%), #현대자동차(21.64%) 등의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고 밝혔다. 액수로는 SK(40조5000억원), 현차(35조2000억원), #삼성(26조7000억원) 등의 순이다.
 
특히 SK·현차·삼성·LG·포스코로 구성된 내부거래액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액 합계는 13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47개 집단의 전체 내부거래 금액의 무려 74%다. 이는 이들 집단의 매출액(824조1000억원)이 전체 매출액(1456조8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56.6%)보다도 17.4%나 높은 수치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그러나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을 1.42%P 줄여 한해 사이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으로 꼽혔다. 매출액이 늘어난(312조5000억원→317조9000억원) 와중에도 내부거래액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이에 대해 "삼성코닝정밀소재 등의 계열분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SK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감소(156조5000억원→155조8000억원)했음에도 내부거래 비중은 3.5%, 금액은 5조2900억원이나 늘려 한해 사이 내부거래를 가장 많이 한 기업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LG(003550)도 매출액이 7000억원 느는 동안 내부거래액은 1조1600억원 늘어 내부거래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2번째 기업집단이 됐다.
 
심봉삼 과장은 "SK그룹은 회사분할로 기존 사업부 간 사내거래로 집계된 5조9000억원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전환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LG에 대해서는 "휴대폰 등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2조7000억원 늘면서, 전·후방 수직계열사들 간 내부거래가 1조280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내부거래 비중이 작은 기업집단은 교보생명보험(1.05%), #부영(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액수로는 부영(100억원), KT&G(033780)(400억원) 등이다. 부영은 특히 지난 한해 내부거래 비중을 가장 많이(△11.42%P) 줄였다. KCC(002380)(△5.10%P)와 한국타이어(161390)(△4.7%)도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종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이나 금액이 특히 크거나 작게 나타나는 등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부거래 비중은 서비스업 분야에서, 금액은 제조업에서 크게 나타나 업종별 내부거래 방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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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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