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밀려오는 中경제..부양 압박 거세진다

中제조업 지표 악화..경기 둔화 우려 '고조'
성장 둔화 신호 中 곳곳서 포착.."올해 경제성장률 7.4% 예상"

입력 : 2014-08-22 오전 11:07:0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의 부진으로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로 올 한해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기존 전망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HSBC가 집계한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했다. 직전월의 51.7에서 낮아진 것으로 3개월 저점이기도 하다. 세부 항목인 신규주문, 신규수출, 고용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표 악화를 이끈 것이다.
 
제조업 지표 발표에 앞서 신용과 주택 지표도 부진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세계 경제를 이끌 만한 성장엔진으로 지목돼온 중국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곳곳에서 성장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 허브인 션전 지역에 위치한 한 중소형 금속 전문 수출입 업체 대표는 "올 초 정부가 발표한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름부터 사업이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전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주우친씨 역시 "지난해부터 사업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며 "경기 부진은 고객들의 채무 부담이 높아져 중국 내 신용 문제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 역시 지난주 성명을 통해 경기 회복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고 하강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들어 7.5%로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 달성 가능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 GDP 성장률 변동 추이(자료=Trading Economics)
 
블룸버그가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 목표치 7.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일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불충분하다는 신호가 또 다시 나타난다면 베이징 당국은 추가 부양책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 정부 지출 확대, 모기지 금리 인하 등이 이러한 부양 조치에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의 완화책 시행에 대한 부담감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4%로 고수하고 있지만, 이 역시 베이징 당국이 빠르게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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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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