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뜬다..냉장고에 정수기에 '탄산바람'

입력 : 2014-08-22 오후 3:31:11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탄산수 바람이 거세다. 생수만큼이나 일상 음료로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유럽에 비해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탄산수 시장이 태동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전체 생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에 불과해, 관련 업계에서는 성장 폭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5억원 규모에서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31억원과 19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탄산수 인기에 힘입어 생활가전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식음료 업체들과 달리 이들 제조사들은 간편하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저마다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신호탄은 삼성전자(005930)가 쏘아올렸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한 이래 8월 현재까지 총 3가지 라인업으로 확충했다. 삼성전자가 업종을 막론하고 탄산수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특히 셰프컬렉션은 출시 100일 만에 5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파클링 워터 제조시스템'이 장착된 모델(RF10H9960S4)과 스플렌디드(splendid) 메탈 패턴 디자인의 모델(RF10H9910S4·RF10H9960S4 포함) 등 상위 2개 모델이 전체 판매 비중의 약 9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위닉스의 '소다스프레스', 코웨이의 '스파클링정수기'(사진=각 사)
정수기 업계도 탄산수 정수기를 내놓으며 수요 붙잡기에 나섰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044340)와 업계 최강자 코웨이(021240)가 각각 지난 6월과 7월 탄산수 정수기를 잇달아 출시했다. 전국 곳곳에서 시음회를 진행하는 등 양사 모두 소비자들이 탄산수의 맛과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와 냉수, 탄산수를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일체형 제품인 '스파클링 정수기'를 내놨다.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탄산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얼음정수기 정도 수준의 월 렌탈료 4만2900원을 책정, 가격 부담도 줄였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대중화의 길을 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출시가 코웨이보다 빨랐던 위닉스는 뒤늦게 마케팅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주력 제품인 제습기의 시장 수요 실패로 여타 제품에 쏟을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4일 처음으로 홈쇼핑 채널 CJ오쇼핑을 통해 탄산수 정수기 판매를 시작한다. 렌탈이 아닌 판매용이다. 가격은 79만9000원으로 책정, 경쟁력을 높였다. 
 
한경희생활과학도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세계적인 탄산수제조기 전문기업 SDS社(Sparkling Drink Systems International)와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9월 중으로 탄산수제조기 및 총알 타입의 휴대용 탄산수 제조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수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면서 "탄산수와 탄산수 기능을 탑재한 여러 제품들이 나와 서로 경쟁하면서 시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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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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