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패시브 하우스'..여름 '시원'·겨울 '따뜻'

"에너지 효율, 일반주택 대비 8배 가량 높아 "
초기 투자비용 아직 높아 투자 대비 저효율성 극복해야

입력 : 2014-08-22 오후 3:12:4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해 부터 전원주택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흥행몰이를 준비하고 있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전원주택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냉·난방비 부담이 크다. 냉·난방기를 하루 종일 가동하다 보면 요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최근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택인 '패시브 하우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패시브하우스건축협회 홈페이지 캡처.
 
지난 1990년대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첫 선을 보인 패시브 하우스는 단열(斷熱)과 기밀(氣密)을 통해 외부환경에 따른 온도차를 최소화 해 주거자에게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마치 커다란 보온병의 원리인 셈이다.
 
패시브 하우스는 냉·난방을 위한 최대 부하가 1㎡당 10W 이하다. 석유로 환산하면 연간 1㎡당 1.5ℓ 이하에 해당한다.
 
반면,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사용량은 16ℓ 수준으로 8배 가량 에너지 소비가 높고, 이산화탄소배출량 역시 그만큼 많다.
 
때문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모든 건물을 패시브 하우스 형태로 설계해야만 건축 허가를 내주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는 남향으로 건축해 아르곤이나 클립톤 가스를 충진한 고성능 3중 유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단열재 역시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3배 이상 두껍게 설치해 실내의 열을 유지시켜준다.
 
단열재는 난방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지만, 여름에는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패시브 하우스의 에너지 절감량.(자료=한국패시브하우스건축협회)
 
차양이 내부에 있는 일반 주택의 경우 태양열 차단은 15% 수준이지만, 외부 차양을 갖춘 패시브 하우스는 무려 85%까지 태양열을 차단할 수 있다.
 
한겨울 난방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실내온도 약 20℃를 유지하고, 한여름에도 냉방시설 없이 약 26℃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패시브 하우스는 열의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각형 구조로 건축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패시브 하우스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과 투자 대비 효율성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향후 패시브 하우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은 칼럼을 통해 "건물의 겉모양이 아닌 목적에 맞게 '내부의 실효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주거(住居)라는 '집의 본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패시브 하우스는 형태의 단순화를 요구하는데, 형태가 단순해 지면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어 내부 공간 구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며 "고민하다 보면 패시브 하우스 이전에 집다운 집을 짖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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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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