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남동발전이 경량골재 생산을 위해 200억원을 들여 지은 공장이 2년이 되도록 아직 생산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남동발전은 지난 2012년 공사비 228억원을 들여 석탄재 70%와 준설토 30%를 섞어 경량골재를 만드는 '영흥화력 경량골재 공장'을 세웠지만 지금 이곳은 남동발전의 적자만 늘리는 골칫덩어리가 됐다.
◇한국남동발전의 영흥화력 경량골재 공장 전경(사진=박완주 의원실)
남동발전은 지난 2008년 경량재골재 공장건설 계획을 세운 후 2010년 3월에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11년 4월까지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공장 설비자금을 부담하기로 약정한 업체가 투자유치에 실패하자 무담보로 공장건축과 설비비 모두를 부담했다.
이에 따라 완공 시한을 1년이나 넘긴 2012년 12월에야 마무리 됐다. 이 과정에서 남동발전이 부담한 시설비는 최초 137억원에서 228억원으로 급증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장을 세웠지만 남동발전이 민간기업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18억원의 초기 자금을 모두 써버려 휴업하고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까지 도산하면서 공장은 1년간 10번도 가동되지 못했다. 남동발전은 부도낸 업체의 이자 5억원까지 대납했다.
경량재골재 공장이 현재까지 낸 수익은 4357만원에 불과하지만 공장 가동에 따른 각종 비용과 전기요금 등으로 올해만 16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남동발전은 경량골재 공장을 계속 운영할 수도 닫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이르렀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며 "특혜사업에 이어 부실운영이라는 악순환을 해소하는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