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안희정 "세월호法, 정부여당 결단해야"

"유민아빠 위독..청와대 외엔 사태 해결 못해"
"고통, 희생 감내 없이는 못 끝나..진실 보여라"

입력 : 2014-08-24 오후 2:44:4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국면 관련 정부여당 책임론에 목소리를 보탰다.
 
박 시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그동안 특별법을 둘러쌓고 여러 고생을 하셨는데 충분히 도와드리지 못 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는 곳은 정부여당, 청와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유민 아빠(김영오 씨)가 4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 병원에 찾아갔는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세월호) 사고도 참혹했지만 만약 더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정부여당 특히 청와대의 책임이 더할 나위 없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청와대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언제나 사고는 피해야 하고, 막상 일어나면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고 정직하게 사건을 대면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정부여당과 청와대의 결단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협상의 가장 큰 어려운 이유는 이것 때문에 정치적으로 혹시 국민들한테 정부가 미움을 받을까 봐 겁을 먹기 때문"이라면서 "이 과정을 정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진실을 드러낼 때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존경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유가족과 시민의 요구대로 무조건 받으시라. 이것은 대통령 밖에 결정을 못한다. 현재 박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문제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한다고 나서지 않는 이상 협상은 못 끝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지사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어려워질까 봐 하는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관점에서 국민의 관점으로 옮겨가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의 지적도 잘 안다.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새정치연합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사고 발생 지역인 진도군이 속해있는 전라남도의 이낙연 지사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고 있는 진도군민들이 관광객 및 농수산물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들의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24일 새정치연합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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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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