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 잃은 中, 경기 부양 페달 밟는다

中 제조업부터 신용 지표까지 일제히 부진..'소프트패치' 우려
경기 부양책 기대 '솔솔'.."지준율 인하 불가피"
"올 하반기 2차례 걸쳐 기준금리 인하될 것"

입력 : 2014-08-26 오전 11:30:1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부터 신용지표까지 일제히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내자 중국 경제가 소프트패치 국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3을 기록했다.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달성했던 직전월의 51.7과 예상치 51.5에 모두 못 미치는 수준이다.
 
◇HSBC 중국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Markit)
 
이에 앞서 발표된 지난달 사회융자총액은 2731억위안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스트래지스트는 "7월은 심각한 경기 침체 국면이 시작됐다기 보다는 회복세가 고르지 않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중국 정부가 여전히 7.5% 성장률 목표를 고수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제는 상반기 때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 정책 당국은 미약한 신용 성장세에 특히 더 크게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정 지출 가속화, 대출 지원 프로그램 확대, 은행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왈츠크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종전의 25%에서 35%로 높아졌다고 지난주 밝히기도 했다.
 
이미 인민은행은 지난 6월에도 중소기업과 농업 부문에 대한 대출 비중이 큰 일부 은행들의 지준율을 낮춘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올 들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 세금감면 연장, 철도 건설 프로젝트 가속화 등의 '미니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장지안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외부 수요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성장률 둔화 감수와 부양책 시행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완화 기조로 돌아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계속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민은행은 최우선적으로 금융 비용과 중기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중국 금융 당국이 채무부담을 완화하고 내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둥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거시경제연구소 부소장 역시 "중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내년에 지준율·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한 완화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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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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