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교집합으로 세월호法 해법 모색하는 여야

'여당-유가족' 양자 구도 경계하는 野

입력 : 2014-08-27 오후 4:27:1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상당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세월호특별법 국면에서 세월호 유가족 측과 각각 양자 대화를 이어가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측과 특별법 제정 관련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 25일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 1차 면담에서는 양측이 그동안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나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쌓여있던 오해와 불신을 누그러뜨리는 자리로 특별법 관련 양측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면담에서는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및 특검 추천권 문제 등이 주요하게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유가족과의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새누리당과 유가족 측의 1차 면담 직후 비공개로 유가족들과 만나 면담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다음 날에도 가족대책위 대표단과 2시간 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유가족의 2차 면담 후 유가족 측과 또다시 만나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나갈 예정이다.
 
이는 지난 25일 새누리당이 유가족 측과 1차 면담을 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사실상 양당이 유가족 측을 매개로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대화를 하고 있고 형식상 세 당사자가 한자리에 모이지 않을 뿐이지 사실상 3자 협의체 대화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고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를 '3각 협의'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날 유가족 측과 여야 양당이 개별적으로 회동하는 것을 '연쇄회담'이라고 표현하며 3자 협의체가 사실상 가동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 야, 유가족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데는 여야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이 '연쇄회담'이나 '사실상의 3자 협의체 가동'을 강조하는 데에는 야당이 자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당이 유족과 대화에 적극 나서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을 때 감당해야 할 부담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날 유가족 측과의 면담에서 특검 추천권 부분에서 유가족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이날 면담 결과에 따라 특별법 제정 관련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유가족이 특검을 추천하고 여당이 동의하는 방법',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보장하는 대신 법률가들로 구성하는 방법'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관련 합의 사항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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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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