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 동반 상승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경제지표의 호조에 S&P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2000포인트를 넘기는 등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0여일간의 교전 끝에 장기 휴전에 합의하면서 가자지구를 둘러싼 불안감도 해소됐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계는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日증시, 엔화 약세 주춤하며 '강보합'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일본 증시는 소폭 반등하며 마감됐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3.60엔(0.09%) 오른 1만5534.82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으나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104엔 대에서 다시한번 막히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피해자의 자살에 47억20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도쿄전기는 0.3% 하락하며 마감했다.
일본에서 세번째로 큰 선사인 가와사키기선은 향후 5년 안에 자기자본수익률(ROE)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3.3% 올랐다. 다이와증권그룹(1.2%)과 노무라홀딩스(0.9%)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
◇中증시, 사흘만에 '반등'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큰 재료가 없던 가운데 사흘만에 반등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6포인트(0.11%) 오른 2209.47에 거래를 마쳤다.
장얀빈 저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동성 부담에도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첫번째 상업용 대형 제트기가 조립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에 우주·항공 섹터의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제트기 몸체 전면부를 제작한 강서공도항공이 5.8% 올랐고, 성발항공기술이 9.9%, 서안국제항공기가 4.4% 급등했다.
반면 자산기준으로 중국 3대 은행인 농업은행은 부실채권이 증가하며 2분기 실적 둔화세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0.4% 하락했다. 건설은행(-0.5%)과 초상은행(-0.3%), 민생은행(-0.5%) 등 다른 은행주도 함께 조정받았다.
◇대만 상승·홍콩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91.63포인트(0.98%) 오른 9485.59에 거래를 마쳤다.
인벤텍(3.7%)과 에이서(1.0%), 컴팩매뉴팩처링(1.7%), 혼하이정밀공업(1.8%) 등 IT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장 낙폭을 키우며 오후 3시20분(현지시간) 현재 전거래일보다 111.41포인트(0.44%) 내린 2만4963.09를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홍콩중화가스(-2.4%)와 시누크(-1.4%) 등 에너지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항기조업개발(-2.9%)과 에스프리홀딩스(-2.5%), 홍콩철도(-2.2%)도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