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투자자문사들의 1분기(4~6월) 순이익이 성과보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했다. 다만, 상위 10개사의 이익이 전체 순이익 규모를 웃도는 등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5억원(964.3%) 증가한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자문사의 총 계약고(일임+자문)는 2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와의 계약이 늘면서 투자일임계약과 투자자문계약이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하지만, 자문사는 순이익뿐 아니라 직원규모에서 모두 상위사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위 10개사의 이익은 전체 자문사 순익을 초과한 158억원이었지만, 적자를 낸 기업은 총 81개사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쿼드투자자문이 37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브이아이피(35억3000만원), 케이원(23억원), 머스트(15억6000만원), 타임폴리오(10억원) 순이었다.
부문별로는 수수료 수익은 늘고, 판매관리비는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문사의 성과 보수가 43억원 발생하면서 전체 수수료 수익(335억원)이 지난해 보다 18.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7.6% 감소한 29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중소형사의 임직원 감소로 인한 결과였다. 상위사의 판관비는 임직원 증가로 12억원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는 36억원이 줄었다.
증권 등에 투자해 거둬들인 수익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억원(121.1%) 증가했다.
한편, 6월 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 160개사로 1년 사이 3개사가 증가했다. 임직원은 1309명으로 60명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록제로 인해 진출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만큼 1년 사이 금융업 경력자 등이 22개사를 등록한 반면에, 영업상의 어려움을 겪은 19개사는 폐지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