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기아차(000270)가 '올 뉴 쏘렌토'를 공식 출시했다. 실내공간 확장,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 국산 SUV 최초 유로6 기준 달성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큰 진보를 보였지만 연비는 전작보다 하락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기아차는 28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삼웅 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뉴 쏘렌토(All New Sorento)'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28일 '올 뉴 쏘렌토'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사진=기아차)
올 뉴 쏘렌토는 기아차가 '프리미엄 중형 SUV'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 42개월 동안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시킨 야심작이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쏘렌토는 기아차의 세계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라며 "이번 3세대 모델은 전작의 명성을 뛰어 넘어 모든 면에서 한수 위의 상품성을 추구한 차량"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 설명처럼 3세대 올 뉴 쏘렌토는 ▲차체 크기 증대에 따른 내부공간 확장 ▲우수한 주행성능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 ▲국산 SUV 최초 유로6 기준 달성 등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아웃도어와 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해 전장 4780mm, 전폭 1890mm, 전고 1685mm, 축간거리 2780mm로 동급 최대 차체 크기를 구현했다. 트렁크 공간 역시 기존보다 90ℓ나 증가한 605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올 뉴 쏘렌토는 전작 대비 차체를 키워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사진=이충희기자)
또 차체 흡차음재 보강과 엔진 흡차음 커버를 적용하면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를 뚜렷하게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지난 19일 화성공장에서 열렸던 올 뉴 쏘렌토의 사전 미디어 행사에서 진행한 소음 측정 시스템 결과, 엔진 투과소음과 윈드·로드 노이즈(Wind·Road Noise) 등이 크게 감소됐다는 기자단의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연비는 오히려 이전 모델보다 하락했다. 주력 트림인 R2.0 디젤 모델(최고출력 186마력·최대토크 41.0kg.m)은 공인연비 13.5km/ℓ로 '2014 쏘렌토R 2.0 디젤' 모델이 기록했던 14.4km/ℓ 보다 0.9km/ℓ 줄었다. R2.2 디젤 모델(최고출력 202마력·최대토크 45.0kg.m) 역시 13.4km/ℓ를 기록해 전작 13.8km/ℓ보다 하락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연비 하락의 원인이 엔진의 친환경성 기능 향상, 무거워진 공차중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젤을 무기로 내수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티구안 등 독일 SUV와 비교하면 실연비 부문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엔진 기술력의 한계로 지목되기도 한다.
박수남 RV 개발 총괄센터장(상무)은 "차체의 사이즈가 커지고 안전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전체적으로 중량이 올랐다"며 "유로5에서 유로6 기준으로 맞추기 위해 질소 산화물을 56% 이하로 감축해야 하는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는 등 엔진에 대한 촉매 장치의 사양 추가로 연비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연비에 초점을 맞췄고 13.5km/ℓ도 상당히 노력한 결과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 뉴 쏘렌토에 탑재된 R엔진은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키는 등 진일보 했으나 연비는 전작대비 소폭 하락했다.(사진=이충희기자)
이날 공식 출시 전부터 연비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올 뉴 쏘렌토의 사전 시장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때문에 주력 라인업인 K시리즈의 노후화와 신차 가뭄 속에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에서 역성장했던 기아차의 반격이 올 뉴 카니발과 올 뉴 쏘렌토 출격으로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지난 12일부터 약 2주만에 7000대가 계약됐다"면서 "시장 초기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월 5000대 이상 판매, 내년부터는 연 5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타진해 연간 22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팔아치운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주력 모델인 2.0 프레스티지를 기준으로 전작 대비 인상폭이 20만원 수준으로 최소화됐다. 공격적 가격 정책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륜 구동, 5인승 기준으로 2.0 디젤 모델 ▲디럭스 2765만원 ▲럭셔리 284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20만원이며, 2.2 디젤 모델 ▲럭셔리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67만원 ▲노블레스 3219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40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