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상승장서 또 청개구리 투자?

3월 유가증권시장서 나홀로 순매도

입력 : 2009-03-28 오전 9:25:40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상승장에서 나 홀로 '순매도'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2조310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초 1,018.81에 머물던 코스피지수가 26일 1,243.80을 기록하며 22.08%나 급등하는 동안 '개미'들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거래일 기준으로도 총 19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일수는 6일에 그친 데 비해 순매도일은 13일이나 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8천381억원과 1조210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특히 외국인은 17일부터 26일까지 9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기록하며 이 기간 총 1조215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같은 매매패턴 차이에 대해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시장을 바라보는 개미와 기관·외국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시작된 금융위기로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등 쓴잔을 마신 두려움을 여전히 떨치지 못한 반면, 외국인·기관 등 전문가 집단은 유동성 장세 등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조금 오르면 차익실현을 통해 그동안 발생한 손해를 일정 정도 보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의 이 같은 매매패턴은 또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타는 국내 증시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해야 하는데 주가가 조금 오르면 매도에 나서고 있어, 여전히 본격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기관(1699억원 순매수)과 함께 16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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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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