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건설경기 불황과 이케아 상륙 소식에도 국내 가구업계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 가구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는데. 이 같은 우려를 감안했을 때 가구업계의 실적성장은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 가구사들은 건설사가 주도하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 즉 B2B시장에서 소비자가 주도하는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인 B2C 시장으로 재편해야 할 필요성을 빠르게 인지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결과가 실적성장을 이끄는 배경이 된겁니다.
대형가구사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업계 1위 한샘은 올 2분기에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보다 25%가량 증가한겁니다. 2위인 현대리바트는 1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보다 146%나 증가했습니다. 부엌가구 전문회사인 에넥스 역시 지난해보다 11% 증가해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가구업계 최초로 1조클럽에 가입한 한샘은 올해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1분기 28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에는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이대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무난히 1조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대형 가구업체들의 실적이 성장하게 된 공통적인 이유는 각 업체 고유의 브랜드파워를 토대로 B2C 사업을 공략했다는 점을 들수있습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과 이사로 인한 가구 수요가 줄어들자 가구사들은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겁니다.
한샘도 올 2분기 실적에서 인테리어와 주방 같은 B2C부문에 있어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이렇게 B2C사업을 확대한 결과, 지난 2008년 68%였던 B2C시장이 현재는 90%이상까지 높아졌습니다.
현대리바트도 B2B를 줄이고 B2C를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새롭게 단장하기도 했습니다.
에넥스 역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이번 2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가구업계에서는 1990년대 이후 건설된 아파트가 오는 2020년까지는 재건축 시장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변수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입니다. 올 연말 경기도 광명KTX 부근에 이케아의 초대형 매장이 들어서게됩니다
일각에서는 이케아의 상륙으로 국내 가구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케아의 공세에 가구업체들이 받게 될 타격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게 사실입니다.
일부 젊은 층은 이케아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가구교체를 잠시 미루고도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가구사들에게 이케아는 두려운 대상일 수 밖에 없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가구사들을 중심으로 이케아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케아의 공간권력에 맞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매장을 선보이는 한편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고, 매장 수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 을 확보하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가구업계에서는 이케아가 독이될지 혹은 득이 될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구업계의 어느정도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임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