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활동 지표들이 일제히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광공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와 투자도 세월호 사고 이후 처음으로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지난 4~5월 부진했던 산업활동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회복흐름을 이어갔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광공업 생산 및 설비투자 등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전월과 같아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1%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늘어났다. 지난달 현대차 생산라인은 작년에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여름 휴가를 갔지만, 올해는 이번달 4일부터 8일까지로 휴가 기간을 옮겼다. 이에 따라 조업일수가 전달보다 1.8일 늘며 생산 증가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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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업 등이 줄어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생산 감소에도 광공업 생산 증가로 전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각각 늘었다.
소비도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증가로 전달보다 0.3%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서도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3.5% 증가,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0% 늘었다.
하지만 생산·소비·투자의 증가세에도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다만 미래의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5월중 부진했던 산업활동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갔으나 회복 속도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광공업 생산 증가가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 이동 등으로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고, 전달 큰 폭으로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기성도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판단에서다. 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보합세를 보인 것도 적지않게 작용했다.
향후 경기 여건도 불확실하다는 것도 경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경제는 유로지역 성장세 둔화 및 러시아 제재, 중동지역 정정불안 등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경기도 최근 주식·주택시장 개선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나 기업심리는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번달에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조입일수 감소, 강우량 증가 등이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여건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경기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제활성화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