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까지 공시된 주요 페인트 회사들의 실적을 종합하면, 노루페인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4억원, 12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3%, 40.2% 증가했다. 조광페인트도 매출액 521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해 각각 3.9%, 43%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반면 같은 기간 삼화페인트는 매출액이 1535억원으로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12.3% 감소했고, 건설화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101억원, 120억원으로 각각 1%, 2.4% 하락하는 등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KCC는 전체적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25.8%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의 50% 수준에 육박하는 페인트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9%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극명한 대비다.
◇2분기 페인트사 실적. (자료=각 사)
원재료의 60~70% 정도를 외국산에 의존하는 업계 특성상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비용이 하향 안정화되는 등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일부 기업은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장마 등 날씨의 영향으로 매출액 자체가 줄어든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용 페인트는 전방산업 부진 영향과 마진율 자체가 낮은 점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제품 특성상 비오는 날씨가 이어지면 작업 일수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페인트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페인트 메이커인 KCC의 경우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마진율이 높은 페인트 매출이 둔화된 것도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건설화학은 건축용 페인트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와 타 업체 대비 낮은 제품 인지도가 실적 성장을 막는 요인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노루페인트와 조광페인트는 제품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상품의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이익이 적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수금이 즉각 이뤄지도록 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영업 전략이 유효했다"며 "'순&수'와 '열차단유리페인트' 등 기능성 페인트의 라인업 확대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건축용 페인트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편"이라며 "대신 고마진 제품인 전기전자재료와 상재용 UV부문의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