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경, 지민, 찬미, 유나, 설현, 혜정, 초아, 민아.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군통령’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군대’와 ‘대통령’을 합친 말인데요. 군대에서 대통령과 같은 대접을 받는 군통령이 누굴까요? 무서울 것 하나 없는 말년 병장이요? 아니면 수 천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사단장이요? 아닙니다. 정답은 걸그룹입니다.
군대를 갔다온 남성이라면 군복무 시절 위문 공연을 온 여성 가수를 향해 열광적인 함성을 보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군통령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있습니다. 아, 물론 "군통령은 몇 년 동안만 해야 한다"고 임기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닌데요. 군대 내에서의 인기 정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군통령이 교체되는 거죠. 그럼 요즘 군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군통령은 누굴까요? 바로 이번 세대공감, 아이돌백서의 주인공인 AOA입니다.
AOA는 Ace of Angels를 줄인 말인데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중 최고라는 뜻이 되겠죠? 그리고 팬들은 인터넷상에서 AOA를 ‘맴’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왜냐고요? 혹시 지금 컴퓨터 앞에 계신가요? AOA란 글자를 한/영 변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번 쳐보시죠. 네, 그렇습니다. 그럼, 군통령 AO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왼쪽부터 AOA의 유경, 민아, 찬미, 혜정, 설현, 유나, 지민, 초아.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형 걸그룹’은 무슨 뜻일까?
‘트랜스포머’란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국내에서도 워낙 흥행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라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영화를 보면 멋진 로봇으로 변신을 하는 자동차들이 등장하죠.
그런데 사람들은 AOA에게 ‘트랜스포머형 걸그룹’이란 타이틀을 붙이곤 합니다. 그 이유가 뭐냐고요? 조금 헷갈리고 어려울 수도 있으니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AOA의 멤버가 몇 명인지 아시나요? 8명입니다. 혹시 TV에서 AOA를 보셨던 분들 중 “어? 아닌데? 7명인데?”라고 하시는 분이 있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AOA는 8명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8명이 두 팀으로 나누어집니다. AOA블랙과 AOA화이트인데요.
AOA의 소속사는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인기 그룹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가 소속된 곳이죠. 그런데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댄스 음악을 하는 보통의 보이 그룹과는 다른 형태의 그룹입니다. 멤버들이 직접 기타와 베이스를 치고, 드럼도 연주하는 밴드인데요.
AOA블랙은 밴드 형태의 그룹입니다. 이 AOA블랙을 구성하는 것이 5명입니다. 지민(기타), 초아(기타), 민아(베이스), 유나(키보드), 유경(드럼)이고요. 혜정, 설현, 찬미 3명으로 구성된 AOA화이트는 댄스 음악을 하는 걸그룹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TV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처럼 댄스 음악을 하는 7인조 AOA 체제에선 AOA블랙의 유경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멤버들이 팀에 포함되는 거죠.
이해가 되셨나요? 이처럼 밴드와 걸그룹을 오가면서 멋진 변신을 보여주기 때문에 AOA에게 ‘트랜스포머형 걸그룹’이란 타이틀이 붙는 거죠.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민, 초아, 설현, 헤정, 유경, 유나, 찬미, 민아.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3+4+1' 공식으로 AOA 멤버들을 외워보자
이제 AOA 멤버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죠. '3+4+1'로 외우면 쉽습니다. AOA화이트의 멤버들이 3명이라고 말씀드렸죠? 혜정, 설현, 찬미요.
이 중 혜정과 설현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춘 적이 있다는 점인데요. 혜정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청담동 앨리스’, ‘칼과 꽃’에 출연을 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신사의 품격’에선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의 동창생 딸 역할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청담동 앨리스'엔 배우 문근영의 여동생 역할로 나왔고요. 혜정은 지난 2010년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설현은 ‘내 딸 서영이’와 ‘못난이 주의보’란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설현의 경우,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 2010년 교복 모델 선발 대회에 출전을 해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지금의 소속사에 캐스팅이 됐는데요. 팀을 대표하는 비주얼 멤버입니다.
올해 18세인 찬미는 팀의 막내입니다. AOA 중 가장 앳되 보이는 멤버를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7인조 체제의 AOA 중 나머지 4명의 멤버가 지민, 초아, 민아, 유나인데요. 지민이 팀의 리더입니다. AOA의 무대를 한 번만 보셔도 지민이 누군지를 확실히 기억하실 수 있을 건데요. 노래 중간 개성 있는 목소리로 랩을 하는 멤버가 지민입니다.
그리고 염색한 짧은 머리가 매력적인 팀의 맏언니 초아는 리드 보컬을 맡고 있죠. AOA의 노래에서 고음 파트를 부르는 멤버가 초아입니다. 초아는 연습 벌레로도 유명한데요. 뛰어난 가창력을 갖고 있어서 뮤지컬을 통해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 이제 2명이 남았는데요. 민아는 이서진, 김희선 주연의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 출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역할로 출연했냐고요? 김희선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습니다. 부산 출신인 민아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인 정은지와 중학교 동창이기도 합니다.
유나는 AOA 멤버 중 가장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갖고 있는 걸로 유명합니다. AOA의 공연을 유심히 보면 유나가 누군지 아시겠죠? 아, 유나를 찾는 데만 너무 집중하시면 곤란하고요.
유경의 경우, 최근 들어 AOA가 댄스 그룹 체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탓에 TV에서 잘 보시진 못했을 겁니다. AOA블랙은 지난해 '모야'라는 노래를 발표했었는데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유경의 얼굴을 익혀보시죠. 드럼을 치는 멤버입니다.
◇AOA가 군통령이 된 이유는?
AOA의 멤버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들 예쁘고, 악기까지 다룰 줄 아는 다재다능한 멤버들이죠? 그런데 요즘 예쁜 걸그룹들 정말 많습니다. AOA가 왜 군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AOA는 지난 2012년에 데뷔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지만, 특히 올해 초부터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 평가를 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노래가 '짧은 치마'였습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내가 길을 걸으면 모두 나를 쳐다봐. 짧은 치마를 입고 근데 왜 하필 너만 날 몰라주는데"라는 가사의 노래인데요. AOA는 이 노래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치마의 지퍼를 올리는 동작이 이 노래의 포인트 안무인데요. 이 안무 때문에 많은 남성팬들이 밤잠을 못 잤고, 군대에서는 뭐,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이후 AOA는 지난 6월 발표한 '단발머리'로 2연타석 히트에 성공했습니다. 이 노래의 경우,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복장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AOA는 스튜어디스, 치어리더 등 다양한 직업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죠. 왜 그랬냐고요? 그냥 예뻐 보이려고 그런 건 아니고요. '단발머리'는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여성들의 심리를 풀어낸 가사를 담고 있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AOA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이미지를 대변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던 거죠.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의상에 따라 멤버들을 구분할 수도 있겠죠? 혜정은 스튜어디스, 설현은 치어리더, 찬미는 정비공 의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지민은 경찰, 초아는 웨이트리스, 민아는 아르바이트 걸, 유나는 오피스 레이디 복장으로 노래를 했습니다.
AOA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름 음악 축제인 '에이네이션'의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고요, 본격적인 대만 진출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뜨거운 인기 때문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던 AOA 멤버들이 더 바빠지겠네요.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AOA 멤버들에 대해 복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