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日경제..BOJ 구로다, 경기 회복 자신감 '상실'

WSJ "구로다, 경기 회복 사이클 확신하지 못할 것"
日자동차 업체 판매 5% 감소.."부자들도 지출 줄여"
10월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 높아져

입력 : 2014-09-02 오전 10:19:38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경기 회복 사이클에 대한 구로다 하루히코(사진) 일본은행(BOJ) 총재의 자신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통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구로다 총재가 오는 3~4일 열리는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견고한 경제 회복 사이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소비세가 인상된 후부터 일본의 산업과 소비 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WSJ는 "생산·소비 지표 부진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일본 경제가 소비세가 높아졌던 지난 1997년 때보다 소비세 인상 후폭풍을 더 빨리 극복할 것이라는 정책 당국의 낙관적인 전망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주카 나오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지표가 부진한 만큼 구로다 총재는 생산이 선순환되고 있고 임금과 지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수요 부진으로 생산을 감축하며 일본 경기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8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 가운데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모두 두 자리 수의 감소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자동차 회사 딜러는 "여름 보너스 지급에도 불구하고 8월 자동차 판매는 부진했다"며 "현금 부자들마저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하강 리스크에 직면하면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구로다 총재의 앞선 발언을 지목하며 추가 양적완화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반기 물가·성장 전망 보고서가 공개되는 오는 10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BOJ가 국채 매입을 확대할 수도 있다"며 "현재 일본의 국채 잔액이 약 1000조엔에 달하지만 추가로 매입해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콜 외환 부문 전무는 "예상보다 빨리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경우 주가가 상승하고 엔화는 약세 기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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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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