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지맵'을 투여받고 목숨을 건진 미국인 의사 켄트 블랜틀리(사진)가 투병 심경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의 자택에서 브랜틀리와 그의 아내 앰버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랜틀리는 "처음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때 가족들도 멀리 있었는데 심정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나마 아내와 자녀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감염 확진을 받기 사흘 전 아내와 자녀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러 라이베리아를 떠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틀리는 처음 발병 사실을 깨달았을 때를 회상하며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며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땐 제발 말라리아나 뎅기열이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의료진은 나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숨쉬는것도 힘들어지고 전신이 심하게 떨리자 금방 죽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브랜틀리의 아내 앰버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어떻게 죽어갔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무서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한 브랜틀리는 또 한명의 미국인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이 의사는 브랜틀리와 같은 병원에서 일했던 동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틀리는 "오늘 아침에 관련 소식을 들었고 아침에 긴 시간을 눈물로 기도로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