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국제통화기금(IMF)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말을 인용, 금융 시스템 붕괴로 타격을 입은 영국이 IMF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부문의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해 영국의 IMF행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그 동안 영국 정부가 적극적 개입을 통해 금융부문의 부실을 만회해 왔지만 이 같은 조치로 채무가 증가해 조금씩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기침체를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한 사건'이라고 표현한 소로스는 "이번 위기는 여타의 위기와는 다르다"며 "금융부문의 붕괴는 모든 가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금융부문의 붕괴에 따른 영향이 미국보다 영국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 비해 영국의 금융부분 의존도가 더 크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더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소로스는 "결과적으로 금융부문의 붕괴가 계속된다면 영국의 IMF행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고"고 말해 일정 부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소로스는 다음달 2일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소로스는 "G20 정상회담이 경제 위기를 반전할 마지막 기회지만 각국의 입장 차이가 명확해 획기적인 방안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G20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글로벌 무역시스템과 금융시스템이 분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은 지난 1976년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으며 위기에 빠진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IMF의 자금 확대 방안은 G20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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